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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왜 위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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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우스갯 소리로 "안동은 조상덕에 먹고 산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기야 도처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며 사상의 유구함을 반추해 보면 그 말인 즉, 현재 안동을
정확하게 평가 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관광안동을 주창하고 유교문화권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근저에는
조상의 음덕과 그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문화재의 양적인 면에서도 안동은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국가 또는 도 지정 문화재가 260여점 을 보유하고 있어 이는 적국에서 두번째 이다.

인근의 경주 또한 문화재의 보고인 것은 사실이지만 안동의 문화재와는 대별(大別)된다.

경주가 발굴에 의한 문화재라면 안동은 집안 대대로 물려 오던 조상의 유산이 대부분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다.

이런탓에 안동 사람이 문화유산에 갖는 애정이란 타 지역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긍심이
간직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안동의 위대성을 설명하기란 뭔가 부족함이 있다.

문화유산의 이면에 사상이 혼재되어 있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는 지행합일이 없었더라도 안동은
위대해 질 수 있었을까?

나는 이 문제를 타지인의 시각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흔히 타지인들은 안동을 양반의 고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범절이 뛰어나고 이치에 밝았던 안동인에 대한 적절한 예이며 예우라는 생각에 그리 기분 나쁜
소리로 들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양반이라는 말 속에는 권력의 지향과 기득권 유지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표현되는 것 같아
안동을 나타내기에는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반상이 엄격히 구분되던 시절 계급간의 엄격한 질서만 강조된 나머지 지배와 피지배간의
인식이 강하게 전달된 것 같아 안동의 진정한 모습을 대변하는 언어로는 적당하지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안동은 그 진정한 의미에 있어 양반이라는 말보다는 선비의 고장이라고 불려지는 것이
안동의 정신에 보다 부합한 언어라고 할 것이다.

그것은 안동이 반상의 문화를 향유하면서도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온몸을 던져 항거했다는데 있다.

만약 안동이 권력만을 지향하면서 정작 국난에 몸을 사리는 고장이였다면 안동의 가치는 크게 반감
되었을 것이다.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 때 온몸으로 항거했던 선비의 조상이 있었기에 안동의 위대성은 배가 되는
것이다.

지식만 추구했던 나약한 선비가 아니라 그 사상을 현실에 뿌리 내리려 했던 실천의 조상들이었기에
안동은 위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안동을 발전 시키려 하는데 그 밑천이란 다름 아닌 조상의 유산이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이러한 선비 정신의 위대한 엑기스는 빠뜨려 놓고 양반 정도의
대우에 만족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가 관광 안동을 주창하려면 조상님의 정신을 현대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것도 엑기스를 중심으로.

개별화되어 가는 현대인들에게 애국심을 길러주고, 고전에 대한 관심을 제공해 주는것.

그리하여 나보다는 우리가 우선하는 공동체 정신을 구현해 나가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조상의 정신을 현대에 접목시키는 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끝.